온디바이스 AI와 로보틱스, 생산 현장의 실질적 변화
최근 엔비디아가 개인용 컴퓨터(PC)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LG전자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은 사업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그동안 AI가 클라우드 서버 안에서 작동하는 ‘추상적 지능’이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노트북과 매장 내 서빙 로봇, 물류센터의 자동화 기기 속으로 직접 들어오는 ‘구체적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마케팅 책임자들은 이제 단순한 온라인 광고 효율을 넘어, AI가 탑재된 하드웨어가 고객 접점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온디바이스 AI PC의 확산은 소비자가 콘텐츠를 소비하고 검색하는 패턴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기기 자체에서 가능해짐에 따라, 광고주는 더 정교하고 즉각적인 개인화 제안을 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갖게 됩니다. 또한, LG전자의 로봇 유니버스 구상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에게 재고 관리나 고객 응대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할 것입니다. 기술 도입을 미루기보다, 우리 비즈니스 공정 중 어느 부분에 ‘물리적 AI’를 결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경험(CX)을 개선할 수 있을지 실무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북미 시장의 ‘K-큐레이션’ 성공과 채널 확장 전략
올리브영의 미국 1호점이 개점 전부터 긴 대기 행렬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은 K-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유통 생태계’로 안착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개별 제품의 경쟁력만큼이나, 신뢰할 수 있는 ‘큐레이션 채널’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증명합니다. 북미 진출을 염두에 둔 중소 사업자라면 이제 아마존 같은 거대 플랫폼에만 의존하기보다, 현지에서 강력한 브랜딩을 구축한 전문 채널이나 물류 인프라를 갖춘 파트너와의 협업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CJ대한통운 등 물류 인프라의 뒷받침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광고비 지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송의 정시성과 재고의 안정성입니다. 미국 내 오프라인 거점이 확보되고 물류망이 고도화된다는 것은 한국 사업자들이 현지 고객의 반품 요구나 빠른 배송 수요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광고 운영자들은 이제 ‘클릭률’뿐만 아니라, 현지 재고 상태와 연동된 실시간 광고 메시지 최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K자형 양극화 시장에서의 정밀 타겟팅과 가격 전략
반도체 호황으로 국가 무역수지는 기록적인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 소득의 실질 성장세는 둔화하며 소비의 양극화(K-Shape)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상위 20%의 소득이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저소득층의 가처분 소득은 위축되는 현상은 마케터들에게 ‘매스(Mass) 마케팅’의 종말을 경고합니다.
사업자는 이제 가격 전략을 이원화해야 합니다. 고소득층을 타겟으로 한 프리미엄 라인에서는 가치와 경험을 강조하는 고단가 전략을 유지하되, 위축된 소비층을 대상으로는 철저하게 실속과 가성비를 앞세운 서브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멤버십 혜택을 강화해야 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지출 여력을 파악하고, 불필요한 광고비 지출을 줄여 수익성이 높은 타겟에 예산을 집중하는 ‘정밀 타겟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거시 지표의 화려함 뒤에 숨은 소비자의 실질적인 구매력 변화를 읽어내는 안목이 필요한 2026년 하반기입니다.